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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이버 백일장 응모작(충남 홍성고)-체험 수기
작성자 조성진 조회 1017 등록일 2002.05.10
파일 웃음 짓게 하는 기억들_3.hwp (27.29KB)
충남 홍성고.
사이버 백일장 응모 입니다.
4-H활동 수기 부문 입니다.
*웃음 짓게 하는 기억들...

충남 홍성고 3학년 조성진

내가 4h를 알게 된 것은 2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아니 어쩌면 내가 정말로 4h를 알게 된 것은 2학년이 끝날 때 쯤일찌도 모르겠다.
어쨓든 2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클럽 활동의 한 부서로 4h를 소개하는
한 장의 종이를 보게 되었고, 며 칠 후에 클럽 활동 부서 조직이 있던 날이었다.
원래부터 좀 처럼 앉아 있기를 좋아하지 않고 또 꽃과 식물을 사랑(??)하던, 사실
은 봉사 활동 시간에 더 관심이 있던 나는 "4h할 사람?"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손
을 번쩍 들었지만 문제는 그 때부터 였다. 한 반에 3명 정도 만이 할 수 있었는 데
우리반은 10명 가량이나 손을 든 것이다. 어쨓든 험난했던 4h 입성을 가위, 바위,
보로 통과했다.
4h 첫 날. 그 해 처음 오신 4h 담당 선생님을 처음 보았을 때는 참 놀라웠다. 덩치
와 목소리에 꽃과 식물이라고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매주에 한 시간 씩 4h 활동을 했고, 매일 아침마다 꽃에 물을 주는 일. 때로는 너
무나 하기 싫었지만, 때가 되서 피어나고 자라나는 꽃들을 볼 때는 기분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9.11 테러가 있고, 그 사건이 한 동안 이슈가 되고 있을 때 였다.
우리 학교 4h 에서는 그즈음 많은 양의 국화를 기르고 있었는 데, 국화가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테러라는 말은 4h 담당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누군가에
의해 밤 사이에 자라나던 국화의 맨 윗순이 단 하나의 화분도 빠짐 없이 모두 잘리
고, 밟힌 것이다. 그 날 그 일에 대한 설문지가 전교 학생 모두에게 전달되었으나
9.11 테러 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한 것처럼, 국화 꽃 테러 사건의 범인도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큰 시련을 당한 국화꽃이 전부 피어날 쯤 학교 곳곳에 놓여졌다. 소
국은 원래의 모습을 대부분 찾아가고 있을 때였으나, 대국은 이미 죽어버린 후였다.
그에 앞서 또 한 가지 잊을 수 없었던 일은 여름 방학에 벌어졌다. 여행이었다. 이
지역의 4h회가 모두 함께하는 여행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정
말 힘든 시간이었다. 여행의 처음부터 그랬다. 낯선 이과 친구들과 한조가 되어 무
척이나 외로웠다. 그래도 이것은 괜찮았다. 더 큰 고통은 설악산에 도착한 후였다.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눈 앞에 벌어 졌다. 여행의 테마가 만해(한용운 선
생님)를 찾아서... 라고는 하지만 절이 우리의 숙소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
했기 때문에 정말로 기가 막혔다. 기독교인이었던 나는 마치 가시 방석에 앉은 기
분이었다. 잠자리와 밥이 편할리 없었다. 그 때 나는 결심했다. 먹지 말자! 그렇게 3
일 동안의 여행이 진행되었다. 밥도 먹지 않은 채 등산하며 지켜 보는 설악산은 아
름다움 보다는 한 덩어리의 밥이었다. 그렇게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나는 한 동
안 고통을 겪어야 했다. 나의 행동이 친구들 입에서 계속 오르내리는 것이었다. "급
식실 아줌마가 중이래" 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왜 밥을 먹지 않았냐?"는 질문까지...
...내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4h를 통해서 겪었다.
이런 일, 저런 일을 겪으며 1년이 흘렀다. 고3이 된 지금도 4h 노래와 율동을 배웠
던 일부터 여행, 국화꽃 테러 사건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많은 일들을 기억한다.
바쁜 생활 속에서 학교 여기 저기에 놓인 꽃들을 보며, 그리고 지금도 이따금씩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 친구들을 보며 그 때 그 일들을 기억하고 웃음진다.
또한 국화꽃이 흘리던 눈물과 아름답게 짓던 웃음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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